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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혜성    
뚜렷이 보이는 영원한 나라
 

뚜렷이 보이는 영원한 나라

                                                        이홍주 전도사 (원목실)


  하나님께서는 110년 전에 [광주제중원]이라는 이름으로 미국 남장로교 선교사와 신실한 의료인들을 통해 아름다운 치료행전을 시작하셨다. 하나님께 받은 은혜로 끊임없는 치료와 사랑으로 이어온 광주기독병원이다. 매년 1회 시행하는 해외의료 단기선교를 2015년에는 지진과 가난으로 강도만난 이웃과 같은 네팔로 향하게 하셨다. 선교팀은 11월 27일부터 12월 5일까지 일정으로 수도 카트만두에서 버스로 6시간 남짓 거리의 구르카라는 군단위의 중심지에 숙소를 정하였고, 피남과 나레숄 두 곳의 면단위에서 보건소와 학교를 중심으로 의료봉사를 시행하였다. 23명의 봉사팀은 중학교 3학년으로부터 70대 치과의사에 이르는 의사, 간호사, 행정 및 지원부서 직원과 자원봉사자로 구성되었는데 나는 예배와 신앙, 약국에서의 소아환자들의 물약을 전담하였고, 약국에서 책임자의 일손을 돕는 역할을 하였다. 히말라야산맥과 에베레스트, 장엄하고 위대한 곳으로 손꼽는 네팔에서 가장 높으신 하나님이 찬양과 경배 받으실 것으로 생각했는데, 그곳은 힌두의 신들이 주님의 영광을 대체하고 있었다. 그들은 힌두와 불교의 숙명적인 윤회의 수레바퀴 속에서 어두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그들에게 빛과 같은 복음이 필요했고, 예수 그리스도가 필요했다.


  네팔 머물렀던 짧은 경험에서 시야를 흐리게 하는 세 가지는 오랫동안 기억 될 것 같다.


  먼저, 네팔은 먼지가 너무 많았다.

  위생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는 견디기 힘든 곳이었다. 비가 많은 우기에는 먼지의 공격이 덜 할 수 도 있겠지만, 적어도 건기에 속하는 우리의 의료봉사 기간에는 필수적인 소지품이 마스크였을 정도로 뿌옇고, 칼칼하고, 매캐한 먼지는 네팔의 인상적인 기억이었다. 이 먼지로 인하여 네팔 사람들의 건강이 위협받을 일을 생각하니 마음이 먹먹하기만 하다. 호흡기 환자가 사전에 예상했던 것보다 많았다는 내과 전문의 봉사단장의 이야기를 들어도 네팔의 큰 문제 중 하나였다. 비가 오지 않는 건기라는 기후문제가 이유이기도 하고, 비포장도로가 너무 많다는 이유 때문이기도 하였다. 나무 꽃, 사람 등 살아있는 모든 것에나 집이나 자동차 등에 먼지가 수북하게 쌓여있었다. 당연하기에 청소하고 깨끗하게 하려는 노력도 보이지 않는다. 영적으로 생각해 보면, 먼지와 얼룩과 같은 죄가 모든 곳에, 삶의 모든 환경에 만연되어 있지만 회개의 통곡이나 노력은 전혀 보이지 않는 모습이었다. 죄를 먹고, 죄를 마시며, 죄를 깔고 사는 모습과 같은 우리네 모습과 다르지 않음을 깨닫게 된다.

둘째, 나무와 장작을 태우는 연기냄새가 적응하기 쉽지 않았다.

  많은 집에서 식사 때가 되면 나무를 태워서 그 연료로 식사를 준비하는 취사를 하고 있었다. 예전에 우리나라에도 연탄이나 기름이 보급되지 않았을 때는 온 산과 들에서 땔감을 조달하여 온 마을이 뿌옇게 될 정도였던 그 모습이나 다르지 않았다. 시각적으로 흐린 것 외에도 후각을 불쾌하게 만드는 나무 탄 냄새가 아직도 코에 기억된다. 자라고 성장해야 할 나무들이 잘리고 꺾여서 불쏘시개가 되었고, 어둡고 냄새나는 것을 통해 영적인 네팔의 현상을 보는 듯하였다.

셋째, 네팔에서는 눈앞을 가리는 아침안개와 아름다운 산을 볼 수 없게 하는 운무가 그곳의 또 다른 상징이었다.  그 이유가 먼지 때문인지, 취사하기 위한 불의 연기때문인지, 높은 산으로 인한 기후 때문인지, 대부분의 아침에는 해가 뜨기 전까지 안개에 덮여 있었다. 1200미터 높이의 산에서는 안개가 사라졌다가 짧은 시간에 곧 다시 돌아와서 어둡게 하였고, 추위를 느끼게 하였다.

  이렇듯 먼지와 연기와 안개는 아직은 앞이 보이지 않는 네팔의 현실을 말하는 것 같았다.

높고 아름다운 시온산과 같은 하나님을 뚜렷하고 정확하게 볼 수 있는 영적환경이 그리스도인의 삶 가운데서 매우 중요함을 네팔의 잘 보이지 않는 높은 산들 가운데서 깨닫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