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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은    
함께 사랑하는 사람들을 기억하는 공동체사별가족,“함사랑기억모임”으로 힘을 얻어요
사랑하는자여, 네 영혼이 잘됨 같이 네가 범사에 잘 되고 강건하기를 내가 간구하노라(요한3서 1:2)
                                                                                                이홍주 전도사

완화의료병동에서는 다양한 돌봄으로 환자와 보호자의 아픔과 수고를 덜어주는 노력을 한다.
의사와 간호사는 신체적인 원인과 증상에 따른 환자의 통증과 불편감, 두려움 등을 의학적인   방법으로 해소하려고 힘을 쓴다. 아울러 사회복지상담사와 성직자, 자원봉사자 및 음악치료사와 원예치료사는 환자와 가족의 심리 및 영적인 눌림이나 힘듦을 다양한 역량을 동원하여 돕는다. 즉 환자나 가족의 긴장을 이완하고, 폐쇄적인 태도를 좀 더 개방적인 상황으로 지향하도록 한다.
환자와 보호자에게 부정적인 삶에 대한 관점을 ‘찡그린 얼굴에서 편안한 표정’으로 전환하도록 다양한 방법으로 접근한다.  완화의료병동에서의 다양한 돌봄은 여러 분야의 손길을 통하여 환자와 가족들에게 삶의 질을 향상하는 활동을 한다. 현재 삶의 고통과 미래적인 고통을 안고   있는 환자는 물론이고 보호자, 가족까지도 통증완화와 긴장완화 공포심 제거를 통하여 삶의 마지막까지 가치 있고, 의미 있는 삶을 살도록 돕는다. 대부분의 요법이나 돌봄은 환자가 살아있는   생존 기간에 이루어진다.
그러나 환자의 사망 이후에도 돌봄은 멈추지 않고 진행된다. 사별가족을 대상으로 하는 돌봄이다. 환자가 떠난 후에도 남겨진 가족에게 반드시 필요한 돌봄이다. 가족의 죽음으로 이별하는 상처와 아픔이 예상보다 크다는 것이다.  물론 개인차가 있다.  보통은 6개월 또는 1년여 동안을 사별의 고통기간이라 할 수 있다. 심한 경우에는 그 이상의 기간이 지나가도 사별의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하기도 한다. 이 기간에 혼자서 극복하기 어려운 문제들까지도 발생한다. 환자가 생존해 있을 때에는 눈에 보였고, 말할 수 있었고, 무엇인가를 해 줄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사후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아무것도 해 줄 수 있는 것이 없다는 것이 크나큰 절망감이다.
죽음이라는 강을 건넌 후에는 환자와 보호자의 직접적인 상호작용의 기회도 끝이 난다.  어느 사별한 보호자의 표현에 의하면, “잘 해준 것은 하나도 생각나지 않고, 시시콜콜한 것까지도 미안한 것만 산더미처럼 기억나고, 잘 해주지 못한 것들이 눈앞을 가로막아 불면의 밤을 지새우고, 자책으로 고민하고 씨름을 하였다.” 고 회한을 토로한 것이 생각난다.  제3자의 입장에서 보았을 때는 충분히 최선을 다했고, 할 수 있는 일을 다했는데도 보호자 자신이 잘 못했고, 환자의   요구를 들어주지 못했다는 미안한 마음만이 가득 차 있는 생활을 6개월 또는 1년동안 전쟁과 같은 삶을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슬픔의 시간이다. 고통의 시간이다. 혼란의 시간을 보낸다.
완화의료병동에서는 사별한 가족들에게 안부전화를 통하여 건강하게 극복하고 있는지를 확인한다. 기간을 정해놓고 위로의 엽서를 보내어 도움될 격려의 말씀이나 금언으로 힘을 얻게 한다. 일년에 3-4회, 즉 분기에 1회 정도는 병동에서 환자를 사별한 가족을 초청하여 식당이나 좋은 장소에서 식사 및 상담, 교육과 사별가족 상호간에 어려움을 겪고, 힘들어하고, 음식을 먹지 못하고, 잠을 자지 못했던 슬픔과 과정을 입을 열어 표현하도록 한다. 그리고 서로가 공감하도록 한다.
그 가운데서 사별한 가족은 자신만의 특별한 사건인 줄로 알았던 것을 공통적이고 일반적인 사건으로 느끼고, 서로서로 누구에게나 힘겨워하는 공통점이 있다는 것을 새삼스럽게 느낀다.
‘함 사랑 기억모임’을 참석한 사별가족들은 마음과 몸이 한결 가벼워져서 위로 받고, 새 힘을 얻어서 더욱 단단한 모습으로 행복하게 살 것을 다짐하고 집으로 돌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