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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숙    
새로운 마음으로

새로운 마음으로

음악치료사 이수현선생님

나를 보내사 마음이 상한자를 고치며 포로 된 자에게 자유를, 갇힌 자에게 놓임을 전파하며... 사61:1

어느 덧 6개월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호스피스 병동에 있으면서 내가 배운 것은 죽음에 대한 인식이었습니다. 죽음을 준비하는 많은 이들과 함께 했던 시간은 내 삶의 귀한 경험이며, 하나님의 선물이었습니다.

우리는 스스로의 삶을 통해서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고 있습니다. 그리고 더욱 놀라운 것은 인생을 통해서 죽는 법을 배워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사는 법을 배우려면 죽음과 친숙해져야 합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죽음을 우리 존재의 한계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병동에서의 환우 분들은 대부분 기독교인이었습니다.

환우 분들과 보호자들은 부활하신 예수님을 언급할 뿐...... 십자가에 피 흘리고 처절하게..... 고통스럽게..... 죽어가는 주님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아마 피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겠지요... 죽음은 모든 이들에게 슬픔이고 아픔이며 고통이기 때문입니다.

저의 아버지는 1년 전 말기 암으로 돌아가셨습니다.

가족이기에.. 아들이기에.. 아버지의 죽음을 보는 것은 그 어느 것보다도 힘들고 고통스러운 시간이었습니다. 저희 가족은 아버지에게 죽음에 대한 이야기는 못한 채.. 희망적인 말만 하였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아버지에게 삶을 정리하는 시간을 주지 못한 죄책감에 지금도 미안한 마음뿐 입니다. 6개월 동안 병동에 있으면서 죽음을 인지하지 못한 분들이 많이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분들에게 가면 자유롭지 못한 저를 보았습니다. 음악치료를 통해 죽음을 인식하며, 삶의 회고, 가족과의 관계 등을 주제로 하기에는 환우 분들이 상처를 받을까봐 노심초사했던 적도 있었습니다. 죽음은.. 우리에게 있어서 다루기 힘든 부분이라는 것도 절실히 느끼게 된 기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6개월 동안 정말 많은 것을 배울 것입니다. 비록 음악치료가 잘 되지 않더라도 환우 분들과 함께 하면 할수록 귀한 인턴기간이 될 것입니다.” 백성희 수간호사님께서 제게 했던 이야기입니다. 인턴 기간이 끝난 지금 이제는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하려고 합니다. 완전한 치료자이신 주님의 마음으로 외롭고, 소외되고, 절망가운데 있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는 음악치료사로써 살렵니다. 죽음가운데 있는 사람들과 함께 평생을 하렵니다. 이 길.. 하나님의 부르심을 믿고.. 오늘도 치료자의 마음으로 환자들과 함께 하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