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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은    
호스피스에서의 3년
                                                                                     -완화의료병동 김하은 간호사-

어느덧 호스피스 완화의료병동을 섬긴지도 3년이 흘렀습니다.
죽음은 주님께로 가는 것이기에 언제나 두렵지 않다고 여겨왔지만, 실제로 감당하기 힘든 고통과 죽음의 상황을 직접 마주할 때 확고했던 믿음이 흔들리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고난의 상황에도 주님을 찬양하고 의지하는 환우의 모습에서, 주님이 함께하시면 어떠한 것도 두렵지 않다는 믿음을 길러 나갈 수 있었습니다.
호스피스 병동에서 경험한 첫 임종은 일반적인 임종과는 사뭇 달랐습니다.
환자와 보호자가 숨이 멎는 순간을 함께하고 임종예배를 드리며, 천국에서의 또 다른 시작을 준비하는 환자의 앞날을 위해 기도하였습니다.
이 때문에 슬픔보다는 오히려 평안함을 느낄 수 있었고, 저 또한 환우들의 마지막 순간을 함께함으로써 호스피스 병동 간호사의 역할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저의 역할은 어떠한 순간에도 우리와 동행하시는 이는 주님이시며, 그 분이 곧 우리의 치유자라는 것을 환우와 함께 인정하고 영적 교감을 나누는 것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그동안의 생각과 행동들도 돌아보는 값진 시간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살아있다는 것 그 하나만으로도 감사하고 있는가?’ ‘환우를 비롯한 주위 사람들을 소중하게 대하고 있는가?’ 등 평소에는 깊게 생각하지 않았던 것들이었습니다.
돌이켜보니 제 입술에서는 감사보다는 불평의 말을 더 많이 내뱉었으며, 안일한 마음가짐으로 환우와 주변 사람들을 긍휼한 마음으로 대하지 않았음을 깨우치게 되었습니다.

호스피스 병동에서의 3년이라는 시간은 주님으로부터 가장 큰 은혜를 받은 시간이었다 말하고 싶습니다.
진정한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참된 간호의 기쁨을 알게 되었고, 겨자씨만한 저의 믿음과 손길에도 웃음으로 화답하는 환자들의 모습에서 보람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또한 스스로의 연약함이 드러날 때마다 오히려 병동 안에서 저 역시 회복하게 되었고 감사의 마음으로 응답하게 되었습니다.
호스피스 병동으로 인도하신 주님께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환자들을 사랑으로 치유하고 이들을 편안히 주님 곁으로 잠들 수 있도록 돕는 간호사가 되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