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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은    
“나의 삶도 그대의 삶도 유한하다”
“나의 삶도 그대의 삶도 유한하다”
-유명 어느 간호사의 죽음이야기를 읽고

                                                                                                                                박준영 간호사

광주기독병원 완화의료병동에서, 그리고 간호사로서 근무한지 2년 8개월차.
3년차 간호사다. 아마 우리 동기 중에 임종상황을 많이 경험한 사람은 중환자실
간호사들과 나 아닐까 싶다.
처음, 임종상황을 경험했을 때, 한사람의 인생이 이렇게 끝나는 것에 허무했고,  무서워 눈물이 났었다.
그 후에도 종종 눈물을 흘렸고, 허무함을 느꼈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죽음을 보는 것에 적응해버렸다. 허무함보단 ‘일이 생겼구나’ 라는  생각을, 눈물보단 사후처치를 어떻게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던 것 같다. 아마  완화병동에서 일하는 동안은 ‘죽음’=‘일’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일을 하게 되겠지만, 차갑고
사무적인 말이 아닌, 위로의 말을 건넬 수 있는, 건네며 일하는 간호사로 근무할 것이다. 책을 읽는 동안에도, 책을 읽고 난 후에도 계속 해서 나의 죽음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나는 어디서, 어떻게, 어떤 사람들 옆에서 죽음을 맞이할까라는 생각을 종종하게 되었고, 나의 결론은 따스한 곳에서, 사랑하는 가족들 옆에서 삶의 끝이 있으면   좋겠다. 어떻게 보면 너무나도 당연한 것처럼 생각 할 수도 있지만 삶의 끝이라는 것은 언제 어떻게 올지 모르니. ‘삶의 끝자락을 향해 갈수록 소중히 여겨야할 것은 미래가 아닌 바로 지금, 살아있는 순간이어야 한다.’ 끝의 시간이 정해져 있지 않는 지금, 현재에 집중하고, 매일이 후회되지 않는 일상을 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완화의료병동에서 매일 임종상황만 경험 하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늘 우울하고 슬프진 않다.
오래 함께한 환자와 보호자들과 이야기도 나누고 웃음을 나눌 때도 많다.   오늘의 날씨를 이야기 하면서 환자와 대화를 나누고, 오늘 뉴스에서는 무슨 내용이  나 왔는지 그냥 일상적인 대화를 나누며 살아간다.
완화병동에서 함께한 환자와 보호자들에게 언제나 따뜻한 말을 건네며, 죽음이 가까워진 환자와 그 보호자들에게 위로가 되는 말을 하고, 삶의 마지막이 그다지 많이 슬프지 않고 따뜻한 기억으로 기억할 수 있기를.
마음을 헤아리고 다독이며 때로는 안아줄 수 있는 간호사가 되고 싶다.